[ '슬리퍼 운전' 위험 ]
● 앵커: 이번에는 운전할 때 신는 신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편하고 시원한 슬리퍼를 신고 운전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어젯밤 이 슬리퍼로 인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울산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어제 저녁 경부고속도로에서 냉동탑차가 앞서 가던 화물트럭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로 냉동탑차 조수석에 있던 32살 차 모씨가 숨지고 운전자도 다쳤습니다.
사고원인은 다름 아닌 신발이었습니다.
많은 트럭 운전자들처럼 사고차 운전자 김 모씨도 슬리퍼를 신고 운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차와 거리가 갑자기 좁아지자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발이 미끄러져 가속페달을 잘못 밟은 것입니다.
● 사고차량 운전자: (신발이 미끄러지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가속 패달을 밟았다는 말입니까?
예, 신발이 벗겨지면서요.
● 기자: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처럼 안전운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신발선택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슬리퍼나 굽높은 신발, 심지어 하이힐까지 신고 운전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황혜영(울산시 삼산동): 처음부터 습관되니까 굳이 낮은 신발을 갖고 다녀야 되겠다는 그런 건 없거든요.
● 기자: 그러나 운전에서 신발은 의외로 중요합니다.
● 박원범(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하이힐은 접지면적이 좁기 때문에 불안전하고 통굽은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그 정도를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슬리퍼의 경우에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미끄러지기가 쉽습니다.
● 기자: 편안함만을 생각하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신발습관이 생각지도 않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호성입니다.
(류호성 기자)
뉴스데스크
16일 냉동탑차 기사 슬리퍼 신고 운전하다 사고[류호성]
16일 냉동탑차 기사 슬리퍼 신고 운전하다 사고[류호성]
입력 2001-08-17 |
수정 200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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