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의 충돌인가? ]
● 앵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에 아랍권 테러단체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미국을 철천지 원수로 삼고 있는지 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미국 하버드 대학의 사무엘 헌팅턴 교수는 지난 93년 문명의 충돌이라는 저서에서 냉전이 끝난 뒤 그 동안 잠복해 있던 문명 간의 충돌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힌두, 유교 등 7, 8개 문명 가운데 11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이 가장 격렬할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군사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가치관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는 서구와 막대한 오일, 달러와 배타적인 종교전통 그리고 12억 명의 인구를 토대로 한 이슬람과의 충돌, 그 충돌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사무엘 헌팅턴(하버드대 교수): 특히 유라시아 지역이 심합니다.
이 지역은 10억 이상의 회교도가 살고 있는 광범한 지역입니다.
● 기자: 중동전과 체첸, 유고 사태, 팔레스타인 사태, 전 세계의 과격 회교도의 테러 사건 등 최근의 대규모 분쟁은 종교, 민족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갈등은 미국 중심의 세계화와 중동정책, 부시 정부 출범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학자들의 의견입니다.
● 홍규덕(숙명여대 정치외교과 교수): 과격 단체들이 숨쉴 수 있는 여유, 그런 것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하나의 판단들.
그런 것들이 좀 더 과격한 행동을 통해서 미국의 정책에 변화를 유도하는...
● 기자: 헌팅턴 교수의 이론은 세계의 미래를 지나치게 도식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공존해야 한다는 제언을 갈등의 시대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
뉴스데스크
이슬람 테러단체와 미국의 역사적 배경[김연석]
이슬람 테러단체와 미국의 역사적 배경[김연석]
입력 2001-09-12 |
수정 2001-09-1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