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동 하숙집 주인들 대형고시원 상대 시위]
● 앵커: 요즘 대학생들은 하숙집보다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 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숙집들은 학생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주훈 기자입니다.
● 기자: 아줌마들의 고함소리가 가을햇살을 가릅니다.
고려대 근처 하숙집 아줌마들이 최근 한 대형고시원이 공사를 시작하자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숙집 아줌마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고시원은 5층건물 3 개동 700실 규모로 곧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런 대형 고시원이 들어선다면 소규모 하숙집들은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게 아줌마들의 주장입니다.
● 김윤연(하숙집 운영): 하숙집이나 고시원의 반가격으로 한다면 엄마들은 다 죽습다.
● 기자: 더욱이 학생들도 하숙집보다는 개인공간이 보장되는 고시원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 전미혜: 고시원은 자기만의 그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그런 혼자만의 공간이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 김정일: 지금 보면 고시원 짓는 거 보면 거의 원룸 수준으로 짓죠.
그런데 그것보다 가격이 약간 싸게.
● 기자: 고시원측은 신림동 같은 고시촌이 형성되면 다른 지역 학생까지 유입돼 하숙생도 생길 거라고 맞서고 있습니 다.
● 장용덕(고시원 대표):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여기 신설동의 학원생들을 우리가 공부하는 고시생분들, 이런 분들을 유치하고 해서.
● 기자: 학생들의 외면으로 점차 설 자를 잃어가는 하숙집과 최신 설비를 앞세워 신세대를 끌어모으는 대형 고시원의 신경전.
경쟁력을 좇는 세태 속에 하숙집 아줌마의 살가운 목소리도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훈입니다.
(이주훈 기자)
뉴스데스크
안암동 하숙집 주인들 대형고시원 상대 시위[이주훈]
안암동 하숙집 주인들 대형고시원 상대 시위[이주훈]
입력 2001-10-04 |
수정 200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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