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리봉동 등 국내 조선족 20만명 추산]
● 앵커: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에 밀입국하는 조선족 동포들이 늘고 있어서 이미 20만명 가량이 국내에 들어와 있을 것 으로 추산됩니다.
그들은 왜 한땅을 찾는지 또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권희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중국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가리봉동입니다.
6, 70년대 여공들이 주로 살았던 이 지역에 몇 년 전부 터 중국 동포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월셋방 한 칸에 10만원 안팎, 재래식 화장실 하나를 10명이 같이 쓰고 쪽방은 채 1평도 안 됩니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위해 중국에서 큰 빚을 졌습니다.
● 중국동포 이모씨: 한국에 들어올 때 천 5백만원 빚을 져서 (입국) 브로커한테 주게 되거든요.
● 기자: 하지만 불법체류하다 쫓겨나고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밀입국배를 탑니다.
● 중국동포 김모씨: 목숨거록 들어오죠.
내 죽어도 나간다.
한국 가서 죽는다.
빚 못 갚으면 나는 죽음의 길 밖에 없다.
● 기자: 앓아 눕거나 일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뼈가 부러져도 돌아갈 생각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 중국동포: 일단 한국 땅에 오면 일해서 그만한 대가(돈을)를 받아 가지고 갈 수 있다.
● 기자: 밀입국을 시도하다 숨진 중국인들을 위해 오늘 추도식이 마련됐습니다.
처지가 비슷했던 이들의 죽음 앞에서 중국 동포들은 너나없이 흐느낍니다.
그래도 임금이 10배나 비싼 한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고 그래서 목숨을 건 밀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권희진 기자)
뉴스데스크
서울 가리봉동 등 국내 조선족 20만명 추산[권희진]
서울 가리봉동 등 국내 조선족 20만명 추산[권희진]
입력 2001-10-14 |
수정 200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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