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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재벌 고질적 세습 경영 폐단 우려[유재용]

재벌 고질적 세습 경영 폐단 우려[유재용]
입력 2001-11-15 | 수정 20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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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고질적 세습 경영 폐단 우려]

    ● 앵커: 재벌규제가 풀리면 재벌총수들의 힘은 더 커집니다.

    이들이 한국 경제를 쥐고 흔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재벌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세습의 폐단이 더욱 우려됩니다.

    유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한국의 10대 그룹 가운데 포항제출을 제외하고 창업주의 후손이 최고 경영자가 아닌 곳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외환위기 이후에도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경영권 세습은 오히려 가속화됐습니다.

    ● 조영호 (아주대 교수): 제도적으로는 전문 경영자 체제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소유 경영의 그늘 밑에 있다.

    ● 기자: 삼성그룹은 변칙상속의 빗발치는 비난 속에서도 3세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현대는 이른바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까지 그룹을 아들들에게 쪼개주는 작업을 강행했습니다.

    LG는 여전히 창업주인 구씨와 허씨 양가가 집단 지도체제로 그룹을 이끌고 있고 두산은 4세까지 최고 경영자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 김상조 (한성대 교수): 단순히 아버지가 총수였기 때문에 그 아들이 또 총수가 되는 이런 대물림 현상은 사실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봉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 기자: 세습에 대한 집착은 재벌총수와 일가의 지위가 단순히 경제인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IOC 위원이나 세계유도연맹회장, 세계축구연맹 부회장 등 국제적인 VIP가 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각종 단체의 장으로 선출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 전 대기업임원: 대통령 5년짜리 ,10년짜리 할래 재벌 총수 할래, 하면 나라도 재벌 총수 하죠.

    ● 기자: 문제는 검증을 받지 않은 2세, 3세가 경영을 잘못하면 대다수 주주가 손해를 보고 사원들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입니다.

    재벌이 망해 은행이 부실화되면 국민까지 나서서 돈으로 메꿔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국민과 주주에게 큰 손해를 끼치더라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직도 우리 경제의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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