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강남구 호텔 불법 터키탕 등 버젓이 윤락]
● 앵커: 얼마 전 관광호텔 업주들이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을 허가해 주지 않으면 월드컵 숙박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호텔들은 이미 불법으로 증기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재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아예 증기탕 간판까지 버젓이 내건 채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게 증기탕이에요?
● 종업원: 일반 목욕탕하고 달라요.
안마도 해 드리고..
● 기자: 다른 호텔 3층에도 스포츠마사지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각 방마다 욕조와 안마대를 갖추고 증기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으로는 여성 목욕보조자를 둘 수 없고 그나마도 호텔에서는 증기탕 영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호텔업주들은 단지 장소만 빌려주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 호텔 관계자: 합법이니까 하죠.
우리는 시설만 임대를 해주었으니까 임대업자가 알아서 하는 거죠.
● 기자: 호텔협회측은 일부 퇴폐영업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때문에라도 증기탕 영업이 합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퇴폐영업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 조일형 (관광호텔 연합회 부회장): 사업주가 하게 되면 절대로 하라는 것 외에는 하지 않죠.
그 규정을 시행령에다 넣어서 이렇게, 이렇게 해라..
● 기자: 담당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 황성윤 (문화관광부 사무관): 그런 주장은 맞지가 않죠.
윤락행위로 연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죠.
● 기자: 호텔업계의 생존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세웠던 증기탕 영업허가.
뒤로는 불법영업을 버젓이 하면서도 월드컵을 빌미로 증기탕 허가를 주장하는 호텔업계의 이중성이 드러난 셈입니다.
MBC 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뉴스데스크
[집중취재] 강남구 호텔 불법 터키탕 등 버젓이 윤락[노재필]
[집중취재] 강남구 호텔 불법 터키탕 등 버젓이 윤락[노재필]
입력 2001-11-22 |
수정 200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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