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운전 취객조심]
● 앵커: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거리에는 술에 취해 무단횡단을 하거나 택시를 잡기 위해서 도로 한가운데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제도 그렇게 길을 건너던 사람이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왕종명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1시쯤 서울 양재대로를 무단 횡단하던 30대 남자가 택시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핸들을 급히 꺾은 택시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와 부딪쳤고 택시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는 횡단보도가 없이 폭이 30m가 넘는 교차로의 정중앙에서 일어났습니다.
● 고모씨(택시운전자): 사람이 나타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까만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보지 못했다.
● 기자: 교차로에 지하보도가 있었지만 보행자는 술에 취해 길을 건너던 중이었습니다.
● 최태근(목격자): 잠바를 어깨에 걸치고 비틀비틀하면서 소리도 질러가면서 이러고, 뭐라고 소리도 지르면서 건너오더라고요.
● 기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도로까지 나와 택시를 잡는 사람들.
취한 동료를 부추기고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건너거나 뛰어가는 행인도 있습니다.
연말이면 반복되는 도심의 밤풍경입니다.
● 택시운전자 : 깜짝깜짝 놀라죠.
우리같이 경험이 많아도 굉장히 놀라는데…
● 택시운전자 : 보행자는 예를 들어 무단횡단 하면 처벌을 안 해요, 다 물어주고...
● 기자: 지난 10월까지 무단횡단 등 보행자 과실로 일어난 교통사고는 1만 1,000여 건.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비틀거리는 밤거리를 달리는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왕종명 기자)
뉴스데스크
양재대로 밤길 무단횡단 취객 차에 치어 사망[왕종명]
양재대로 밤길 무단횡단 취객 차에 치어 사망[왕종명]
입력 2001-12-11 |
수정 20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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