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력발소가 올해 말에 문을 닫습니다.
한때 남한 전력의 40% 이상을 담당하던 발전소입니다.
이홍모 기자가 영월 화력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일주일 뒤면 가동이 중단될 영월 화력발전소가 마지막 힘을 다해 터빈을 돌리고 있습니다.
1934년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립된 이 발전소는 한때 남한 전력의 42%를 공급하며 국내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습니다.
연간 40만 톤의 남아도는 석탄을 처리하며 침체된 폐광지도 지켜왔습니다.
지난 67년 이 곳 화력발전소에서 소비한 무연탄은 무려 2,000만 톤이 넘습니다.
지난 72년 대홍수 때는 물에 잠겨 발전이 중단됐고 IMF 때는 발전설비를 외국에 파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남아 있는 발전시설도 수명이 다 돼 이 달 말까지만 가동한 뒤 철거되고 이 자리에 다시 3호기가 건설됩니다.
160여 명의 직원들도 오랜 세월 정든 직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집니다.
● 엄평련(영월화력발전소): 지금 정든 이 사업장을 뒤로 하고 떠나게 된다니까 참 마음이 착잡합니다.
● 기자: 67년 간 임무를 다한 영월 화력발전소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홍모 기자)
뉴스데스크
영월화력발전소 12월말 철거 67년의 뒤안길[이홍모]
영월화력발전소 12월말 철거 67년의 뒤안길[이홍모]
입력 2001-12-24 |
수정 200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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