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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들] 탈북 시인 김성민(39) 새해 소망[안형준]

[사람 사람들] 탈북 시인 김성민(39) 새해 소망[안형준]
입력 2001-12-31 | 수정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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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람들][탈북 시인의 꿈]

    ● 앵커: 한국전쟁 이후 남쪽으로 온 전체 탈북자 수는 1,700명입니다.

    탈북자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공동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탈북시인 김성민 씨를 통해서 탈북자들이 어떤 것을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안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탈북자 김성민 씨.

    중국을 거쳐 서울에 온 지 벌써 만 3년이 다 돼 가지만 남쪽 사람들의 악다구니 같이 생존 경쟁이 아직도 낯섭니다.

    남쪽에서의 적응도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 김성민(39살, 탈북시인): 물을 주더라고요.

    이거 마시는 거로구나 하고 목이 말랐으니까 단번에 마셔버렸는데 이 아저씨가 바로 당신 어쨌나? 마셨는데요, 하니까 이 사람아 그거 그린이야.

    ● 기자: 같은 탈북 동료들과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려고 하면 남쪽의 풍요 위에 두고 온 북쪽 이웃들의 굶주림이 한사코 겹쳐 보입니다.

    김 씨가 틈틈이 쓴 50편 남짓 되는 시에는 이렇듯 배고픈 북쪽에서의 어두운 기억과 현란한 남쪽에서의 이방인으로서의 어색함이 교차합니다.

    ● 김용범(중앙대 객원교수): 통일문학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라고 했을 때 김성민이 추구하는 시세계, 학문세계가 우리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 기자: 북쪽에서 명문 김형직 사범대학을 나와 전문작가로 활동했던 그지만 남쪽에 와서 또 대학에 다닙니다.

    북한 최고의 서정 시인으로 평가받았던 아버지만큼은 아니더라도 남북을 한 정서로 잇는 시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어 통역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새해에는 정식으로 등단도 하고 일생에 좋은 시집 한 권 남겼으면 합니다.

    ● 김성민(39살, 탈북시인): 그런 생활이 아름다운 단면들을 모아서 시를 쓰면 그것이 남과 북의 불신을 허물고 통일에 이바지되는 시집 한 권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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