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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들] 박상인 창경궁 지킴이 안내 자원봉사자[노재필]

[사람 사람들] 박상인 창경궁 지킴이 안내 자원봉사자[노재필]
입력 2002-01-05 | 수정 200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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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다른 궁궐사랑]

    ● 앵커: 궁궐지킴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경복궁과 창경궁 등 서울의 고궁에서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을 말하는데 한 궁 지킴이의 이유 있는 창경궁 사랑을 노재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토요일 오후 쌀쌀한 날씨 탓인지 비교적 한가로워 보이는 창경궁입니다.

    박상인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 같은 어린 학생들에게 궁궐 곳곳을 안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박상인(창경궁 지킴이): 보물이 더 소중할까요, 국보가 더 소중할까요?

    ● 인터뷰: 국보.

    ● 박상인(창경궁 지킴이): 땡입니다.

    국보도, 보물도 다 소중한 거예요.

    ● 기자: 30년간 교직생활을 통해 몸에 밴 자상한 설명과 재치 있는 농담 한마디로 잠시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 박상인(창경궁 지킴이): 이게 공기유통, 습기, 이런 거 아니에요.

    보라고 뚫어놓은 거예요.

    그건 몰랐죠?

    ● 기자: 박상인 할아버지가 궁궐지킴이로 나선 것은 지난 99년부터입니다.

    일제시대 우리 궁궐을 비하하기 위해 붙여놓은 창경원이라는 이름을 학생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가르쳤던 것에 대한 속죄 때문입니다.

    ● 박상인(창경궁 지킴이): 누구 하나 설명해 줄 사람도 없었고 그런데 그때 교사로서는 그냥 밥 먹고 사진 찍고 간 것이 매우 안타까웠어요.

    ● 기자: 일본 관광객들을 만나면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바뀌었던 아픈 역사를 꼭 들려주겠다는 궁궐지킴이의 어깨 위로 겨울 햇살이 가득 내려앉습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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