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영 BBC 다큐멘터리 전원 사살하라 방영[이장석]

영 BBC 다큐멘터리 전원 사살하라 방영[이장석]
입력 2002-02-02 | 수정 2002-02-02
재생목록
    [미친 듯 발포명령]

    ● 앵커: 영국 BBC방송은 어제 미군이 한국전쟁 때 지휘관들의 명령에 따라 여러 곳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고발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내용에 영국인들도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런던 이장석 특파원입니다.

    ● 기자: 전원 사살하라, BBC방송이 어젯밤 9시부터 무려 50분 동안 한국전당시 미군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프로그램입니다.

    BBC는 1950년 7월 25일 미8군이 피란민의 이동을 중지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바로 다음 날 노근리 학살이 자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송은 피란민들에게 사격을 가했던 미 육군 제7기병연대 참전용사 35명의 증언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 조 잭먼(BBC 증언, 참전 병사): 그 장교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쳤다.

    모두 다 쏴버려, 전원 사살하라.

    ● 기자: 방송은 또 노근리 뿐 아니라 마산에서도 사당으로 피신한 82명의 문중 사람들이 학살당했으며 포항에서는 미 군함이 40분간 피란민을 향해 함포 사격을 가해 400여 명이 살해됐다는 새로운 증언들을 소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61건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해 단 한 건만 시인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어제 방송을 지켜본 영국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샤론 버들리: 정말 충격적이다.

    미군들이 민간인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니 역겹다.

    ● 톰 로버츠(프로그램 제작자): 미국인으로서 미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 기자: 어제 BBC가 방송한 내용들은 상당 부분 미 국방부 문서에서 찾아낸 것들이어서 미국이 더 이상 진실 은폐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