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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김석원/민영휘, 학교설립자 친일 행적[김재용]

윤치호/김석원/민영휘, 학교설립자 친일 행적[김재용]
입력 2002-03-13 | 수정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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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지사 둔갑]

    ● 앵커: 친일청산 연속기획, 오늘은 친일파가 세운 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정작 설립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거꾸로 구국지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윤치호는 독립협회 회장을 지낸 애국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1915년 3월,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매일신보 1915.3.14: 일본을 믿고...

    양민족 동화에 힘이 미치는 대로 몸을 아끼지 않고 힘써 불 생각이다.

    ● 기자: 일찌감치 친일파로 돌아선 윤치호는 당연히 3.1운동 참가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인의 징병과 천황폐하를 외쳤습니다.

    약자가 항상 순종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 친일파 윤치호가 세운 학교가 바로 인천의 송도중학교입니다.

    그의 동상에는 자주독립 위해 앞장선 애국자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 송도 중학교 학생: 뭐하는 분으로 배웠다고요?

    독립운동가.

    ● 송도 중학교 학생: 민족교육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신 분.
    ● 기자: 교사들조차 진실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 교사: 이 양반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일제하에 엄청난 구국지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방학진 국장(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의 죄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기술이 있어야 되고 그 재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된다, 이게 원칙이거든요.

    ● 기자: 또 다른 친일교육자로 김석원과 민영휘도 있습니다.

    6.25 때는 부대원을 놔두고 제일 먼저 도망간 것으로 유명한 김석원은 일제 시절에는 독립군 소탕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비친 김석원의 모습은 전혀 딴 판입니다.

    ● 학생/서울 성남고등학교(김석원 설립): 김석원 장군님의 정신을 받아가지고 교훈이 특이하잖아요.

    다른 학교와 다르게...

    뭐라고 돼 있는데요?

    의에 살고 의에 죽자가 저희 교훈이거든요.

    ● 기자: 엄청난 돈을 친일에 쓴 대로 조선인으로 일본 귀족이 된 민영휘.

    그가 세운 학교의 교사들도 그가 친일파라는 사실은 애써 피하려고만 합니다.

    ● 휘문고등학교 교사: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아본 적도 없고...

    수업시간에 그런 내용이 나와야 가르치는데...

    ● 기자: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김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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