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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해야할 역사 친일파] 시인 정지용/김동환, 친일 사죄[심원택]

[청산해야할 역사 친일파] 시인 정지용/김동환, 친일 사죄[심원택]
입력 2002-03-17 | 수정 200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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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죄.반성이 우선]

    ● 앵커: 연속기획 친일파 문제, 오늘이 그 마지막 순서입니다.

    친일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진심어린 사죄와 철저한 반성이 앞서야 할 것입니다.

    시인 정지영과 김동환, 본인들과 그 후손들이 보여준 자세는 친일 청산의 의미와 방향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줍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대중가요 못지않게 인기를 모은 시 향수의 작가 정지영, 1988년 해금되자마자 그의 주옥같은 서정시들은 세상에 나와 빛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 정지영의 시 한편에 대해 친일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941년 국민문학 2월호에 실린 이토.

    시의 한두 대목이 일본군을 미화했다는 지적입니다.

    ● 최동호 교수(고려대): 간접적인 형태로 친일적인 냄새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의아심을 갖고 그 한 편을 가지고 지용의 작품 전체, 지용의 일제시대 행위 전체를 친일로 몰아붙인다면 이건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고...

    ● 기자: 하지만 정지용은 이 시가 발표된 후 절필을 선언하고 은둔했습니다.

    ● 정구관(정지용 시인 아들): 그러나 나는 이제 시를 안 쓴다, 글을 안 쓴다, 이제부터.

    그리고 글을 안 쓰신 거예요, 통.

    해금될 때까지 전혀 한 편의 시가 없어요.

    ● 기자: 해방 후 다시 문필활동을 시작한 정지용은 일제시대 문학운동에 대한 반성을 주요 주제로 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해방, 봄이 오면 등 많은 명작을 남긴 납북 작가 김동환, 김동환은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을 찬양하는 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등 시와 산문으로 친일활동을 했습니다.

    김동환의 세 아들 중 유일하게 남은 김영식 씨.

    올해 70살인 김 씨는 부친의 친일문제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영식(김동환 시인 아들): 친일이라는 것은 어느 죄보다도 무겁고 부끄럽다...

    제가 아버님을 대신해서 또 가문을 대신해서 아버님의 친일의 죄값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면서...

    ● 박한영 실장(민족문제연구소): 우리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그러한 진정한 도덕적인 자기 반성이겠죠.

    그러한 길들이야말로 실무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첫번째 시작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기자: 두 시인의 사례는 친일 청산의 의미와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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