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빚 다른 카드로 돌려 막기 고객 폭증[김소영]

[빚내서 빚 갚는다]

● 앵커: 신용카드로 돈을 빌려는 현금서비스 사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자는 비싸도 대출이 쉽기 때문인데 카드빚을 갚기 위해서 또 다른 카드빚을 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현재 시중에 발급된 신용카드는 8,900만 장.

이제 웬만한 직장인이면 신용카드 서너 장은 기본입니다.

● 인터뷰: 신용카드 몇 장 가지고 계세요?

지금 현재 3장 가지고 있거든요.

● 기자: 늘어난 신용카드만큼 카드대출, 즉 현금서비스 이용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카드 현금서비스로 1,000만 원 이상을 대출받은 사람은 지난 2월 현재 5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금서비스를 받아 다른 카드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 고객일 것으로 보입니다.

● 이상준: 카드값 낼 때 현금서비스 받아서 대체를 하고 그렇게 돌려쓴다고 하죠, 그것을.

그렇게 자주 써요.

● 기자: 지난 99년 48조 원이었던 현금서비스 규모는 지난해에는 268조 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늘어난 수치는 그만큼 가계 빚이 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현금서비스는 특히 높은 이자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기 쉽습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도 은행연합회 대출정보망에 포함시켜 돌려막기 고객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