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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조종사 사고 직전 마지막 교신 침묵 20초[박범수]

관제탑-조종사 사고 직전 마지막 교신 침묵 20초[박범수]
입력 2002-04-15 | 수정 20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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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20초]

    ● 앵커: 오늘 추락한 항공기의 조종사와 김해공항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보게 되면 조종사가 비행기의 현재 위치를 착각한 듯한, 혼돈한 듯한 대목이 있습니다.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판독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박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추락하기 3분 전인 오전 11시 20분 15초.

    사고 항공기의 조종사는 오른쪽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다고 관제탑에 말했습니다.

    관제탑은 선회지점에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조종사는 휠코, 즉 즉 알았다고 응답했습니다.

    ● 관제탑: 선회지점 도착하면 알려 달라.

    ● 조종사: 알았다.

    ● 기자: 여기까지는 모든 게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25초 뒤 관제탑은 착륙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 [AM 11:20:41] 관제탑: 착륙할 수 있겠나?

    ● 조종사: …

    ● 관제탑: 의도를 말해 달라.

    ● 조종사: …

    ● 기자: 조종사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관제탑은 어떻게 할 건지 의도를 말해 달라고 다시 말했지만 조종사의 대답은 역시 들리지 않았습니다.

    조종사의 침묵이 있었던 시간은 약 20초 정도.

    공항 측은 이 침묵의 20초 동안 조종사가 정상적인 선회지점을 벗어나 신어산 쪽으로 향하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김해공항 관계자: 요거 지금 터닝해야 할 시간인데 요시간에 터닝이 안되고 있으니까 우리 관제타워에서 계속 질문한 것 같다.

    ● 기자: 조종사의 침묵이 끝난 시간은 11시 21분 05초.

    현재 위치를 말하라는 관제탑의 다그침에 마침내 조종사는 최종 선회 지점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 [AM 11:21:05] 관제탑: 현재 위치?

    ● 조종사: 최종 선회지점이다.

    ● 기자: 이게 마지막 응답이었습니다.

    항공기는 2분 뒤 곧 추락했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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