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시간 30분후 구조현장 아비규환[김태석]

[현장 아비규환]

● 앵커: 그러면 여기서 오늘 삶과 죽음을 갈랐던 처절했던 사고 현장의 모습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다.

마산 김태석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30분이 지난 현장의 모습입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두 사람이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와 추위에 몸을 심하게 떨고 있는 사람.

정신을 잃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람.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구조대의 부축을 받고 있는 여인은 피를 흘리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외마디 절규를 합니다.

● 인터뷰: 아저씨 지금 애기를, 애기를요…

● 기자: 실려 가는 여인은 계속 고통을 호소합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사람은 손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부상의 정도를 가늠해 봅니다.

항공사 마크가 선명한 꼬리날개 부분이 동체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여객기 날개가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동강이 나서 처박혀 있습니다.

엔진 부분을 비롯한 잔해 여기저기서 아직도 불이나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고 현장은 여객기 잔해와 부상자, 구조대와 의료진이 마구 섞여서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김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