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여관 이산가족 상봉 온통 눈물바다[민경의]

[온통 눈물바다]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금강산에서 남측의 이산가족 99명이 북측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반백년 넘게 헤어져 있다 부둥켜안은 남과 북, 두 가슴에는 하나의 피가 흘렀습니다.

먼저 상봉장 표정을 민경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말 못할 사연을 가슴 깊이 묻고 살아온 남북의 혈육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돌아가신 형님을 대신해 고이 간직해 온 비녀를 맏며느리 형수에게 전합니다.

● 변정의: 맏이기 때문에 우리 집 대를 잇는 맏이니까 받으시라고, 우리 어머니가 쓰던 비녀야, 받아.

● 기자: 시댁식구와 피난 올 때 코흘리개 4살이었던 남동생은 어느 새 환갑이 됐습니다.

주름진 두 손을 마주잡아도 50년 응어리를 풀기에는 부족합니다.

잠깐 남쪽에 다녀온다고 나갔다가 헤어져 버린 여동생을 50년 만에 껴안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해후의 기쁨보다 벌써 예정된 긴 이별의 고통이 앞섭니다.

예순의 아들은 남에서 온 아흔 노모를 부둥켜안고 오열합니다.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반백년 한과 설움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MBC뉴스 민경의입니다.

(민경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