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정귀업(76) 할머니 북 남편 50년만에 상봉[김소영]
정귀업(76) 할머니 북 남편 50년만에 상봉[김소영]
입력 2002-04-28 |
수정 20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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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미운정]
● 앵커: 오늘 상봉 애끓는 사연들이 가슴을 적셨습니다.
북으로 훌쩍 떠나가 버렸던 남편과 50년을 수절해 왔던 남쪽의 아내가 만났는데 부인은 남편의 새 아내에 대한 밉지 않은 질투심을 드러내면서 사랑싸움을 벌였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한국전쟁 때 실종됐던 첫사랑 남편을 52년 만에 만난 정귀업 할머니.
북에서 재혼한 남편의 자식이야기를 서둘러 듣고는 진짜로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집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몇살이오?
당신 마누라.
어…
육십육.
● 기자: 결혼 생활 1년 만에 서울로 유학 간 남편이 애인을 데리고 북으로 가 결혼했다는 소문은 50년 내내 수절해 온 정 할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할머니의 계속된 추궁에 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거기서 애인(북으로) 안 데려갔어?
응…
다짐해?
응…
절대 다짐해.
● 기자: 할머니는 남편의 아내가 북에서 새로 만난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화가 풀립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근데 여자 마음속은 고와요?
여기?
괜찮지 뭐.
악종 아녀?
악종 아니야…
● 기자: 남편 없이 시부모와 시조부모까지 모시고 살아온 풍파에 지금은 논 두 마지기와 영세민 카드가 할머니 재산의 전부입니다.
정 할머니는 남편의 손주가 다섯이나 된다는 말에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우리 시어머니 후손이 살았다는 거에 난 만족해요…
● 기자: 50년 만의 만남을 사랑싸움으로 시작한 노부부.
하지만 서로의 주름진 얼굴에서 지나간 세월을 애써 읽으려는 듯 꽉 잡은 두 손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 앵커: 오늘 상봉 애끓는 사연들이 가슴을 적셨습니다.
북으로 훌쩍 떠나가 버렸던 남편과 50년을 수절해 왔던 남쪽의 아내가 만났는데 부인은 남편의 새 아내에 대한 밉지 않은 질투심을 드러내면서 사랑싸움을 벌였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 기자: 한국전쟁 때 실종됐던 첫사랑 남편을 52년 만에 만난 정귀업 할머니.
북에서 재혼한 남편의 자식이야기를 서둘러 듣고는 진짜로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집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몇살이오?
당신 마누라.
어…
육십육.
● 기자: 결혼 생활 1년 만에 서울로 유학 간 남편이 애인을 데리고 북으로 가 결혼했다는 소문은 50년 내내 수절해 온 정 할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할머니의 계속된 추궁에 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거기서 애인(북으로) 안 데려갔어?
응…
다짐해?
응…
절대 다짐해.
● 기자: 할머니는 남편의 아내가 북에서 새로 만난 여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화가 풀립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근데 여자 마음속은 고와요?
여기?
괜찮지 뭐.
악종 아녀?
악종 아니야…
● 기자: 남편 없이 시부모와 시조부모까지 모시고 살아온 풍파에 지금은 논 두 마지기와 영세민 카드가 할머니 재산의 전부입니다.
정 할머니는 남편의 손주가 다섯이나 된다는 말에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 임한언(北 74)-정귀업(南 76): 우리 시어머니 후손이 살았다는 거에 난 만족해요…
● 기자: 50년 만의 만남을 사랑싸움으로 시작한 노부부.
하지만 서로의 주름진 얼굴에서 지나간 세월을 애써 읽으려는 듯 꽉 잡은 두 손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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