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안용관/길영진 할아버지 북측 부인 상봉[박찬정]
안용관/길영진 할아버지 북측 부인 상봉[박찬정]
입력 2002-04-28 |
수정 20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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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던 손에 주름이]
● 앵커: 아내와 자식들을 북에 두고 떠나왔던 남편들도 북쪽 아내들을 만났습니다.
반백년 만에 어루만진 아내의 손은 한 많았던 세월만큼이나 주름져 있었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반백년을 수절하며 기다려온 남쪽의 남편.
북쪽의 아내는 한 동안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갓 태어나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채 북녘에 두고 온 딸 앞에서 아버지는 할 말을 잃습니다.
● 안순복(안용관 씨의 딸): (어머니는) 다른 집에 출가도 안하도 우리들을 키웠는데…
● 기자: 곱던 아내의 손은 세월의 풍파에 주름졌습니다.
안 씨는 전쟁 때 두 살배기 아들과 100일도 안 된 딸을 부모님께 맡긴 채 아내와 피난길에 올랐지만 피난길에 아내와도 생이별을 했습니다.
남한에서 재혼을 한 뒤 오남매를 낳아 새 삶을 시작했지만 북에 남겨놓고 온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은 반백년 하루같이 아른거렸습니다.
부인과 아들을 북녘에 두고 온 김영진 씨, 그토록 그리던 아내와 아들을 만났지만 아들의 얼굴은 물론 부인의 얼굴마저 생소합니다.
● 김영진(남쪽 남편), 이영희(북쪽 아내): 기차 태워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반갑네.
● 기자: 6.25동난 때 피난 오면서 곧 다시 볼 줄 알았던 것이 반세기 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북녘의 아내들은 주름진 노인의 모습에서 50년 전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며 그리웠던 세월의 한을 풀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 앵커: 아내와 자식들을 북에 두고 떠나왔던 남편들도 북쪽 아내들을 만났습니다.
반백년 만에 어루만진 아내의 손은 한 많았던 세월만큼이나 주름져 있었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반백년을 수절하며 기다려온 남쪽의 남편.
북쪽의 아내는 한 동안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갓 태어나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채 북녘에 두고 온 딸 앞에서 아버지는 할 말을 잃습니다.
● 안순복(안용관 씨의 딸): (어머니는) 다른 집에 출가도 안하도 우리들을 키웠는데…
● 기자: 곱던 아내의 손은 세월의 풍파에 주름졌습니다.
안 씨는 전쟁 때 두 살배기 아들과 100일도 안 된 딸을 부모님께 맡긴 채 아내와 피난길에 올랐지만 피난길에 아내와도 생이별을 했습니다.
남한에서 재혼을 한 뒤 오남매를 낳아 새 삶을 시작했지만 북에 남겨놓고 온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은 반백년 하루같이 아른거렸습니다.
부인과 아들을 북녘에 두고 온 김영진 씨, 그토록 그리던 아내와 아들을 만났지만 아들의 얼굴은 물론 부인의 얼굴마저 생소합니다.
● 김영진(남쪽 남편), 이영희(북쪽 아내): 기차 태워 보내주지 않았습니까?
반갑네.
● 기자: 6.25동난 때 피난 오면서 곧 다시 볼 줄 알았던 것이 반세기 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북녘의 아내들은 주름진 노인의 모습에서 50년 전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며 그리웠던 세월의 한을 풀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박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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