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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홍주(85) 아들 상봉/권지은 모자 상봉[노재필]

김홍주(85) 아들 상봉/권지은 모자 상봉[노재필]
입력 2002-04-28 | 수정 20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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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비가 잘못했다]

    ● 앵커: 오늘 상봉에는 또 북에 두고 온 코흘리개 어린 자식들을 50년 만에 만난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한 이들의 만남, 노재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미안함 때문일까, 54년 만에 만난 자식 앞에서 아버지는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한참을 흐느끼다 겨우 입을 뗀 아버지.

    가슴에 담아두었던 한 마디를 힘겹게 꺼냅니다.

    ● 김홍주(南, 85세): 네가 애들 아비노릇을 못 했네…

    ● 기자: 아버지의 이 한마디에 아들은 한평생의 설움을 털어냅니다.

    ● 김정신(北, 59세): 아버지가 그런 말해도 우린 이렇게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 기자: 데리고 내려갈 자식이 너무 많아 막내아들을 할머니 집에 잠시 맡겨둔 것이 55년의 한으로 남았던 권지은 할머니.

    이제는 환갑을 넘긴 아들 품에 머리를 묻었습니다.

    ● 권지은(南, 89세): 미안하다 못 데리고 가서.

    ● 기자: 오랜 흐느낌 뒤에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팔순 어머니와 아들.

    꼭 닮은 그 모습 앞에서 50년 분단의 한은 잠시 시름을 접었습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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