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열도 승리 환호/러 모스크바 광장 난동 방화[김대환]

[희비 엇갈렸다]

● 앵커: 월드컵으로 온 세계가 난리입니다.

어제 러시아를 꺾고 승리를 거둔 일본은 전 열도가 열광 속에 파묻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스크바에서는 분노한 일부 팬들이 난동을 부려서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김대환 기자입니다.

● 기자: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리를 거둔 순간 일본열도는 환희와 감격에 휩싸였습니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자리와 거리의 술집 어디서나 일본을 외치는 환호로 넘쳐났습니다.

경적을 울리고 깃발을 흔드는 젊은이들.

흥분을 이기지 못한 열광의 물결이 일본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반면 일본에 패배한 러시아에서는 분노한 팬들이 난동을 부려 시민 1명과 경찰관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모스크바광장에 모여 경기를 시청하던 일부 팬들은 행인들을 닥치는대로 폭행하고 승용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 모스크바 시민: 모여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난동을 부렸다.

승부는 운명일 뿐이다.

● 기자: 술에 취한 10대들은 부상자를 호송하던 구급차 대원은 물론 MBC 모스크바 특파원 등 취재기자들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번화가에 있던 일본과 중국의 식당, 옷가게 10여 곳도 이들의 습격을 받아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 등 아시아계 대사관들은 폭력사태 이후 교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환입니다.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