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 너도 나도 축구 해설가[최형문]

[너도나도 해설가]

● 앵커: 이제 축구에 관한 한 우리 국민 모두가 전문가입니다.

어제 인천경기장에 모인 관중들도 나름대로 날카로운 분석과 필승 해법을 내놓으면서 경기를 즐겼습니다.

최형문 기자입니다.

●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팀과 맞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경기.

하지만 관중들이 내놓는 필승 해법은 날카롭습니다.

● 조성용: 비기기 작전보는 공격적으로 해야 시간을 끌 수 있고...

● 기자: 가슴 졸이는 공방의 연속.

하지만 축구팬들은 긴장의 순간에도 냉정한 평가를 내립니다.

● 한형구: 핵심인 피구 선수가 너무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요.

전체 선수들이 너무 성급한 것 같아요.

● 기자: 안정환 선수의 멋진 골세레머니의 주인공 김동성 선수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습니다.

● 김동성 선수: 목이 다 쉬었는데 1:0이 아니라 2:0으로 우리나라가 이겨야 합니다.

● 기자: 어제만큼은 산골 설법 전파가 아닌 경기장으로 깨달음의 장소로 옮긴 스님도 전문가 못지않은 지력을 선보입니다.

● 설공 스님: 오늘 설기현 선수가 하기는 잘 하는데 아직도 미약한 것 같아요.

설기현 선수 대신에 이천수나 차두리 선수를 내보내서 힘으로 공격을 하면 좋을 것 같네요.

● 기자: 승리의 환호로 마무리된 숨막혔던 승부.

관중들은 나름의 수훈 선수까지 뽑아냅니다.

● 장진희: 오늘 모든 수비라인을 완벽하게 다 막아줬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막아줬기 때문에 가장 수훈선수는 홍명보 선수입니다.

● 기자: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축구팬들.

어제 그들은 냉정한 승부사이자 탁월한 해설가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