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4강 6월에 흘린 환희의 눈물[황용구]

[6월에 흘린 눈물]

● 앵커: 우리 역사에서 6월은 참 눈이 많은 달이었죠.

올 6월도 눈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기쁨의 눈물, 환희의 눈물이었습니다.

황용구 기자가 그 눈물의 의미를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태극전사들이 그렇게 잘 뛸 줄 몰랐고 남들도 나처럼 응원할 줄 서로 몰랐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얼굴에는 태극문양을 그려넣고 온 몸은 태극기로 치장했습니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습니다.

끝내는 해냈습니다.

16강, 8강 진출의 기쁨, 4강 진출의 감격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잔뜩 멋을 낸 얼굴그림이 시커멓게 뭉개지는 것도 모른 채 자꾸 흐르는 눈물을 닦아냅니다.

아쉬운 준결승.

남았던 열정을 다 쏟아부은 3, 4위전.

그 동안 너무 잘 뛰어준 선수들.

너무 뜨겁게 응원한 우리들.

왈칵 눈물이 솟구칩니다.

닦아도 닦아도 자꾸만 흐르는 눈물.

손으로 훔치면서 응원가를 부릅니다.

울먹이며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2002년 6월 우리 모두는 나라이름 네 글자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