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속의 선수들/최용수/이을용/김병지[김형철]

[미련은 남지만]

● 앵커: 우리 선수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로 세계를 놀라게 한 채 이번 월드컵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온 국민의 환호와 갈채를 받는 가운데서도 진한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있습니다.

김형철 기자입니다.

● 기자: 안정환의 동점골에 이어 우리팀의 파상공격이 펼쳐진 미국전.

경기 종료 2분 전 최용수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습니다.

이날 이후 최용수는 준결승까지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골을 넣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듯 준결승 이후 주어진 1박 2일의 휴식기간에도 개인훈련에 열중하며 마지막 3, 4위전에 대비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미국전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

폴란드전 황선홍의 첫 골로 이어진 그림 같은 어시스트와 스페인전에서 김남일의 빈자리를 메운 공헌에도 불구하고 회한으로 남는 장면입니다.

이운재에게 밀려 대회기간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던 김병지.

승리의 순간마다 후배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고개를 떨구었던 안정환은 승리를 확정짓는 극적인 골든골로 가슴에 남을 뻔한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냈습니다.

MBC뉴스 김형철입니다.

(김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