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교전 31분 승무원들 증언[전봉기]

[죽을힘 다한 31분]

● 앵커: 피격을 당했던 고속정의 생존자들 그리고 지원전투에 나섰던 대원들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북한은 모든 화력을 한 고속정에 집중시켰고 윤영하 소령 등 피된 우리 해군들은 끝까지 사력을 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봉기 기자입니다.

● 기자: 긴박하면서도 처참했던 30분 간의 전투.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전진하던 북한 고속정은 우리 참수리 고속정 358호를 통과시킨 뒤 357호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85mm포 등 모든 화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측면으로 회전한 북한 고속정은 이어 357호 지휘부인 함괴에만 집중사격을 퍼붓습니다.

● 김찬 소령(편대장): 저희한테 사격할 때는 오른쪽으로 약간 틀면서, 왜냐하면 그놈들도 전포를 쏴야 하니까요.

● 기자: 의도된 공격에 357호는 항해기능을 잃고 반격하던 20mm 포대에도 포탄이 명중합니다.

병기사 초천형, 황도현 중사는 초대와 함께 산화하고 맙니다.

함교가 화염에 휩싸인 상황에서 정장 윤영하 소령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 장근영 중위(358호 승무원): 정장님은 그때 탄에 맞으셨는지 파편 때문에 그런지 충격으로 약간 쓰러지는 목소리로 쏘란 말이, 이러면서...

● 기자: 파편에 맞아 손가락이 잘린 의무병 권기연 상병 등 승무원들은 끝까지 총을 놓지 않았습니다.

● 한정길 중사(357호 전탐장): 손이 파편에 맞아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탄창을 집어주니까 자기가 한 손으로 장전해서 바로 쏘고...

● 기자: 1,500발의 탄약을 모두 쓰며 적함을 무력화시킨 358호.

그러나 구조에 나선 정장은 동료의 불행을 목격하고 맙니다.

● 최영순 대위(358호 정장): 함교에서 (357호 정장이) 전사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부장도 중상을 입고...

● 기자: MBC뉴스 전봉기입니다.

(전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