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최고 최악의 골[김성우]

[멋진 골...엉성한 골]

● 앵커: 월드컵 경기에서 선수들이 날리는 슛은 관객을 울게도 하고 또 웃게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킨 최고의 골 그리고 당사자는 쥐구멍이라고 찾고 싶었던 최악의 골은 어떤 것인지 김성우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 기자: 팀 동료 탄도의 패스가 땅에 닿기 직전 페널티아크 왼쪽에 있던 로드리게스가 환상의 왼발 발리슛을 날립니다.

이 한방으로 로드리게스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겨넣습니다.

어제터키전 이을용의 동점골도 경이롭습니다.

아크 왼쪽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히 왼발로 감아찬 이을용의 슈팅은 터키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부터 겨우 주먹 하나 들어갈 만한 공간을 남기고 골로 연결됐습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나온 브라질 에디미우손의 오버헤드킥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같은 팀 막내 호나우딩요도 잉글랜드전에서 골문 약 35m 거리에서 프리킥을 오른발로 회전을 해 강슛.

슈팅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 골키퍼 데이비드 시몬을 경악시켰습니다.

프리킥의 마술사 카를로스도 약체 중국과의 대결에서 중국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대포알 같은 프리킥을 작렬시켰습니다.

가슴 트리핑 후 상대 선수를 한 동작으로 제치고 날린 포르투갈 전 박지성의 결승골도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골입니다.

하지만 어제 한국과 터키전 전반 11초, 역대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된 쉬퀴르의 골은 우리 입장에서는 변명의 여지없는 최악의 골이었습니다.

미국, 포르투갈전에서 자책골을 하나씩 기록한 미국의 아가스, 포르투갈의 조르케스탄는 한 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