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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주일 폐암 9달 투병중 끝내 타계[유상하]

이주일 폐암 9달 투병중 끝내 타계[유상하]
입력 2002-08-27 | 수정 200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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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 타계]

    ● 앵커: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 온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오늘 생을 마감했습니다.

    갖은 고초 끝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주일 씨, 그 동안 그가 해왔던 선행들이 이제야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영정 사진 속의 이주일 씨는 이제 웃고 있습니다.

    폐암으로 쓰러진 지 9달의 투병생활을 그는 오늘 오후 3시 편안하게 마감지었다고 합니다.

    ● 이진수(국립암센터 병원장):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요.

    완전히 편안한 상태에서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돌아가셨습니다.

    ● 기자: 그의 투병소식은 오래 전에 알려졌고 이미 20여 일 전부터 위독하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빈소에서 영정을 마주하는 동료 선후배들은 터져나오는 오열을 가누지 못합니다.

    유달리 축구를 사랑했던 이주일 씨. 지난 6월 그는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고 사력을 다한 투병의 와중에서도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꼭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영영 잃을지도 모른다고 상심해 있던 주변사람들에게 오히려 한가닥 회생의 희망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동료들은 안타까워 합니다.

    ● 한 무(코미디언): 한일 월드컵만 보고 좀 죽게 해 달라고 그랬어요.

    봤단 말이에요.

    보고 나더니 또 뭐라고 그러냐 하면 이제는 독일 월드컵까지 볼 수 있겠다고 자기가.

    ● 기자: 아무도 몰래 낙도와 산골 어린이들의 학비를 대주었던 그만의 선행은 생을 마감한 뒤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 이용식(코미디언): 전부 그 어린이들한테 학비를 보태주고 계셨어요.

    그래 가지고 제가 본 편지만 해도 한 20통을 발견했는데.

    ● 기자: 올해로 향년 62세, 뭔가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유명했던 이주일 씨. 코미디언이나 국회의원이라기보다는 온국민의 친구로 남게 된 그에게 김대중 대통령은 비서관을 보내 조문했고 정부는 국민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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