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한림면 등 침수지역 수재민 또 대피[김성주]

[엎친데 덮쳤다]

● 앵커: 지난번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은 경남 김해지방은 복구작업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풍이 불어닥쳐서 다시 한 번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집중호우로 장기간 침수피해를 입은 김해시 한림면, 수재민들과 경찰 병력이 총동원돼 둑을 쌓았지만 농경지는 또 물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역시 침수피해를 입은 함안과 합천지역도 불어난 물로 범람 위기를 맞게 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반이 약한 일부 제방에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이렇게 한 번 침수당했던 집들이 거의 붕괴 직전입니다.

사태가 위급해지자 20여 일 만에 간신히 집으로 돌아갔던 수재민들은 또 집을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 수재민: 대피하러 가세요?

방에 누워 자러요.

거기서 자러 가시는 거죠? 원래 집은 저쪽인데...

네.

● 수재민: 심정이야 말 할 수 없죠.. (대피하러 가는 것이) 지옥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 기자: 거창군 지방도로에서는 대형 광고탑이 작업차량을 덮쳐 선로 보수를 하던 인부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진해 앞바다에서는 초속 20m의 강풍의 컨테이너박스가 바다 위로 날아가 이 안에 있던 인부 3명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 목격자: 컨테이너가 날릴 정도의 바람이었으니까 내가 여기 서 있기 힘들 정도 (바람이 불었다)

● 기자: 마산에서는 15층 높이의 공사장 철구조물 일부가 강한 바람에 무너지고 굽은 도로가 심하게 내려앉으면서 지하 가스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폭발위험까지 높아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주입니다.

(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