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루사]속초시 12명 사망 실종 온통 진흙뻘 도시[이일주]

[속초시 12명 사망 실종 온통 진흙뻘 도시]

● 앵커: 강릉에서 가까운 속초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물바다가 된 속초지역의 피해 실태를 이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누런 흙탕물에 반쯤 잠긴 차량들이 도심 곳곳에 좌초해 있습니다.

물이 빠진 곳은 진흙탕에 온갖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뒷산에서 토사가 쏟아진 가옥은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 설악동 주민: 그냥 갑자기 산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덮치니까 꼼짝없이 피할 수도 없더라고요.

● 기자: 산사태로 폐허가 된 한 모텔에서는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지만 매몰된 사람의 생사는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 119 구조대: 네 명이 안에서 배수 작업 하다가 산사태가 난거예요.

세 명은 나오고 한명은 매몰돼있고.

● 기자: 폭우는 산의 나무마저 뿌리째 도로로 옮겨놓았습니다.

엄청난 급류로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이 상가 도로는 반 이상이 맥없이 패어나가고 말았습니다.

교량도 송두리째 집어삼켰고 도로도 흔적 없이 앗아갔습니다.

속초지역에서는 6명이 숨지고 또 6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600여 채가 침수돼 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식수공급과 통신도 끊긴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일주입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