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루사]경남 합천 가현마을 복구중 제방 또 붕괴 2차침수[김성주]

[경남 합천군 가현마을 복구중 제방 또 붕괴 2차 침수]

● 앵커: 지난 집중호우로 이미 큰 수해를 입었던 경남지방에서는 복구 중이던 낙동강 제방이 다시 터지는 바람에 또다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집중호우 때 제방이 무너져 대규모 침수피해를 당했던 합천군 청덕면 가연마을.

복구중이던 낙동강 제방이 오늘 새벽 또 무너졌습니다.

겨우 제 모습을 찾아가던 마을은 다시 물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농경지는 아예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마을도 절반 이상 물에 잠겼습니다.

양수기로 연신 물을 퍼내 보지만 쉴 새 없이 차오르는 강물 앞에서는 역부족입니다.

● 서병주(수재민): 물이 다 빠져서 새로 물막이 공사를 했는데, 자갈만 너무 많이 실어다 붓고 제대로 하나도 안 하고 그러니까 (둑이 또 터졌다.)

● 기자: 게다가 낙동강 상류댐의 방류로 이렇게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침수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 보수공사를 마친 인근 마을 제방은 부실공사로 다시 물이 새고 있습니다.

둑조차 없는 낙동강변 일부 지역은 이미 수중도시가 됐습니다.

낙동강 하류가 위험수위에 육박하면서 김해와 함안, 의령지역은 2차 침수피해를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렵게 집으로 돌아갔던 수재민들은 또다시 대피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 안상목(수재민): 지금 다시 치우고 철수할 때는 정말 비참했죠.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을 정도로.

● 기자: 이미 삶의 터전 모두를 잃어버린 수재민들.

태풍은 그 동안 복구작업에 땀 흘리던 주민들의 희망마저 앗아갔습니다.

● 안원(수재민): 열심히 해도, 우리가 노력을 아무리 해도 안되겠습니다.

아무리 밤잠 안자고 노력해도 이 수해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 기자: MBC뉴스 김성주입니다.

(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