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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루사]루사피해202명사망실종,피해지역 헬기취재/강릉등[강명일]
[태풍루사]루사피해202명사망실종,피해지역 헬기취재/강릉등[강명일]
입력 2002-09-02 |
수정 200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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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 피해 202명 사망 실종, 피해지역 헬기 취재/강릉 등]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사망 130명에 실종 72명, 지금까지 모두 202명의 인명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산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고 그리고 논밭이 물에 잠긴 피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입니다.
먼저 수해지역을 강명일 기자가 헬기로 돌아봤습니다.
● 기자: 물이 빠진 강릉시는 도시 전체가 뿌연 흙먼지로 덮여 있습니다.
정수장이 침수돼 물을 구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소방차가 식수를 공급합니다.
그나마 성해 보이는 가재도구들을 하나둘씩 가져 나와 보지만 결국 버려야 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1,000여 기의 묘소가 쓸려 내려간 가족묘지 공원입니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조상의 묘 앞에서 노인 한 명이 넋을 잃고 서 있습니다.
흙더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아직 붉은 천이 덮여 있는 관.
그 앞에서 정성스레 절을 올리는 후손들은 유택을 온전히 모시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5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포대도 지반이 쓸려나가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폐허로 변한 가옥들 앞에 도로는 패이고 전봇대는 부러져 버렸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속초시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태풍이 쓸고 간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도로 곳곳은 아직 물에 잠겨 있습니다.
지붕이 박살난 집도 보입니다.
군장병들이 바지를 걷고 뻘 속으로 들어가 장비도 없이 진흙 속에 빠진 차량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주저앉은 집들, 부서진 도로, 폐허로 변한 마을 앞 냇가에서 흙탕물에 잠겼던 옷가지를 씻는 손길들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물에 젖은 곡식과 고추를 모처럼 만난 햇살에 말리려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태백산맥을 넘어 또 다른 수해지역인 정선을 향했습니다.
북평마을 앞 철교는 불어난 강물에 처참하게 부서져 버렸습니다.
길게 늘어진 레일과 힘없이 주저앉은 교각이 태풍의 가공할 만한 위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리도 폭격을 맞은 듯 상판 조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800여 미터의 도로가 한꺼번에 유실된 현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주민들은 삽으로 진흙을 퍼내고 물로 씻어보지만 집안에 들어간 뻘흙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 루사는 전국적으로 사망, 실종 202명, 재산피해 3,1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규모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사망 130명에 실종 72명, 지금까지 모두 202명의 인명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산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고 그리고 논밭이 물에 잠긴 피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입니다.
먼저 수해지역을 강명일 기자가 헬기로 돌아봤습니다.
● 기자: 물이 빠진 강릉시는 도시 전체가 뿌연 흙먼지로 덮여 있습니다.
정수장이 침수돼 물을 구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소방차가 식수를 공급합니다.
그나마 성해 보이는 가재도구들을 하나둘씩 가져 나와 보지만 결국 버려야 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1,000여 기의 묘소가 쓸려 내려간 가족묘지 공원입니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조상의 묘 앞에서 노인 한 명이 넋을 잃고 서 있습니다.
흙더미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아직 붉은 천이 덮여 있는 관.
그 앞에서 정성스레 절을 올리는 후손들은 유택을 온전히 모시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5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포대도 지반이 쓸려나가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폐허로 변한 가옥들 앞에 도로는 패이고 전봇대는 부러져 버렸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속초시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태풍이 쓸고 간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도로 곳곳은 아직 물에 잠겨 있습니다.
지붕이 박살난 집도 보입니다.
군장병들이 바지를 걷고 뻘 속으로 들어가 장비도 없이 진흙 속에 빠진 차량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주저앉은 집들, 부서진 도로, 폐허로 변한 마을 앞 냇가에서 흙탕물에 잠겼던 옷가지를 씻는 손길들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물에 젖은 곡식과 고추를 모처럼 만난 햇살에 말리려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태백산맥을 넘어 또 다른 수해지역인 정선을 향했습니다.
북평마을 앞 철교는 불어난 강물에 처참하게 부서져 버렸습니다.
길게 늘어진 레일과 힘없이 주저앉은 교각이 태풍의 가공할 만한 위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리도 폭격을 맞은 듯 상판 조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800여 미터의 도로가 한꺼번에 유실된 현장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주민들은 삽으로 진흙을 퍼내고 물로 씻어보지만 집안에 들어간 뻘흙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 루사는 전국적으로 사망, 실종 202명, 재산피해 3,1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규모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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