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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법수면 부실제방 붕괴 홍수 피해[박성준]

경남 함안군 법수면 부실제방 붕괴 홍수 피해[박성준]
입력 2002-09-17 | 수정 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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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군 법수면 부실제방 붕괴 홍수 피해]

    ● 앵커: 집중호우 때 붕괴된 경남 함안군 백산제 제방은 공사한 지 채 1년 반도 안 된 제방입니다.

    이 제방에는 토사 대신 건축 폐기물이, 콘크리트 수로에는 이미 곳곳에 균열이 가 있었습니다.

    박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남 함안의 제방 붕괴사고 현장입니다.

    굴삭기로 제방을 파헤쳐 봤습니다.

    한두 번 굴삭기로 파보자 건축 폐기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진흙 범벅이 된 돌덩이들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 제방은 시방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제방을 쌓을 때는 건축 폐기물이나 돌덩이 대신 양질의 토사를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특히 제방 밑에 수로가 설치돼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방 밑 수로에 들어가봤습니다.

    수로 길이 45m.

    중간쯤 들어가자 콘크리트로 된 수로 벽면 안에 2∼3cm씩 금이 가 있습니다.

    틈새로 바깥에서 빛이 새 들어오기까지 합니다.

    바로 옆 수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 수로에 생긴 균열은 첫 번째 수로의 것보다 훨씬 틈이 넓어서 이렇게 손 하나가 완전히 들어갑니다.

    공사한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은 수로들입니다.

    결국 수로 균열 때문에 이 틈으로 강한 수압의 물이 새어나갔고 건축 폐기물 사이의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제방이 힘없이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에 제방공사 관련 서류들을 요청했습니다.

    ● 관계 공무원: 자료 같은 것 있습니까?

    공사한 자료?

    화재가 나서 불에 타버리고, 지금 없는 자료들은 그때 다 유실된 자료들입니다.

    ● 윤한도(국회 재해특위 의원): 화재나 수해를 핑계대면서 지금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계획된 은폐가 아닌가...

    ● 기자: 이 제방은 재작년 수해 때 무너져 110억원의 돈을 들여 작년 4월 다시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새로 쌓은 제방이 또 무너지는 바람에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재산피해만 200억원 이상이 났습니다.

    MBC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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