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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1월 군산 개복동 윤락가 화재 후 대전으로 이전[박충희]

[집중취재]1월 군산 개복동 윤락가 화재 후 대전으로 이전[박충희]
입력 2002-09-17 | 수정 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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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군산 개복동 윤락가 화재 후 대전 유천동으로 이전]

    ● 앵커: 올해 초 군산 유흥가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접대부 등 15명이 한꺼번에 숨진 참사 기억하실 줄 압니다.

    화재가 났던 그 지역은 지금 황량하게 변했는데 그러면 윤락업소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인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들 업소들이 어디로 갔는지 박충희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종업원 15명이 한꺼번에 숨진 군산의 윤락가 화재.

    피해가 컸던 이유는 당시 종업원들이 집단으로 감금당했기 때문입니다.

    업소 주인과 이를 묵인해준 경찰 등이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8개월 뒤, 참사 현장에는 온통 거미줄뿐입니다.

    유흥업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 개복동 건물주: 집세를 받고 사는데, 다 나가버리고 장사 안 한다고 때려치웠는데, 당장 내가 굶어죽게 생겼다니까...

    ● 기자: 그 많던 업소와 종업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군산에서 일하던 종업원을 만났습니다.

    ● 개복동 업소 종업원: 그 전체가 다 대전으로 왔다고 들었어요.

    대전 어느 쪽?

    유천동.

    ● 기자: 대전 유천동을 찾아가 봤습니다.

    아파트 길 건너편에 업소 60여 개가 밀집해 있습니다.

    접대부만 4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골목에 접어들면 바로 택시 한 대가 따라 붙습니다.

    ● 택시 기사: 나는 여기만 도는 차인데, 서비스 확실한 데로 모실테니까...

    ● 기자: 이 기사는 손님 한 명을 실어다 줄 때마다 2만원이나 3만원씩 받아갑니다.

    운영 방식도 군산 시절과 똑같습니다.

    30분 만에 맥주 한 상자를 비우고 곧장 윤락을 제의합니다.

    ● 종업원: 천천히 마시고 노래도 많이 하고, 2차비를 좀 싸게 하자고...

    ● 기자: 2층에 한 평 남짓한 방들이 나타납니다.

    접대부들의 숙소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업소 중 40군데는 올 들어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상당수가 군산에서 옮겨왔습니다.

    ● 종업원: 여기 문 연지 얼마 안됐어.

    지금 주인이 군산에서 장사하다가, 아가씨하고 사장님 다 옮긴 거야.

    ● 기자: 경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 경찰 관계자: 여기가 원래 있던 데가 아니라 그러대, 군산에서 들어왔다대.

    ● 기자: 접대부를 감금하고 윤락시켰다는 비난을 받다 슬그머니 사라진 군산의 유흥업소.

    장소만 바꿔 고스란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박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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