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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강기원 졸도 앰블런스안 부녀 상봉[김대경]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강기원 졸도 앰블런스안 부녀 상봉[김대경]
입력 2002-09-17 | 수정 20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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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강기원 졸도 앰블런스안 부녀 상봉]

    ● 앵커: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늘 금강산여관 객실에 둘러앉아서 50년 한 많은 세월 얘기로 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측의 강기원씨는 오늘 새벽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북의 가족들과 장전항에서 앰뷸런스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김대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꿈에 그리던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 북의 딸들이 다급하게 장전항으로 달려왔습니다.

    ● 강옥순(北, 딸): 아버지, 딸 왔습니다.

    ● 기자: 가족 상봉에 따른 흥분이 지나쳤던 탓인지 강기원 할아버지는 환청 증세까지 보이며 두 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50여 년 기다려 4시간 남짓 만나고 실려가는 아버지.

    ● 강옥순(北, 딸): 통일되는 날 또 만나자고요.

    ● 기자: 아버지 귀에 입을 대고 통일 조국에서 만나자고 외치던 큰딸 옥순 씨는 멀어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뒤늦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첫 만남 때 입을 꽉 다문 채 눈물을 감추던 북의 아내는 남편의 굳은 손을 붙들고 어쩔 줄 모릅니다.

    ● 박종동(北, 아내): 영감을 만나니 어제는 섧지 않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서러운지...

    ● 기자: 김혜연 할아버지는 자기 한 목숨 건지려고 고운 아내와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버리고 내달렸던 피난길을 떠올리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 김혜연(南, 남편): 가족을 버리고 나 혼자 살려고 왔으니...

    엄마, 아버지 좀 때리라요.

    ● 기자: 34년 전 고기잡이를 갔다 사라졌던 아들과 상봉한 이명복 할머니는 때늦은 팔순 생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하루를 다 준다 해도 못 다 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함께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게 야속하기만 합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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