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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안산시 원곡본동 외국인 근로자 코시안 마을[고현승]

[현장클릭] 안산시 원곡본동 외국인 근로자 코시안 마을[고현승]
입력 2002-09-19 | 수정 200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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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 외국인 근로자 코시안 마을]

    ● 앵커: 여러분, 코시안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코리아에 사는 아시아인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니까 곧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경기도 안산시에는 이런 외국인 근로자들 무려 2만명이 모여 사는 이른바 코시안마을이 있습니다.

    고현승 기자가 현장을 취재해 봤습니다.

    ● 기자: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안산의 한 시장골목.

    한자나 영어는 물론 일반인이 알아보기 힘든 외국어 간판 80여 개가 한글 간판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대부분 음식점이나 식품점 간판입니다.

    3년 전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인 알람 씨의 식료품점.

    라우, 징가, 코롤라,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채소가 가득합니다.

    ● 알람(방글라데시인): (손님이) 100명 정도 돼요.

    언제?

    일요일에만.

    ● 기자: 노래방에서는 중국 노래, 인도네시아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동네 슈퍼마켓에도 아시아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물건이 진열돼 있습니다.

    ● 유경욱(안산시 원곡본동): 중국 쪽 전화카드, 이쪽이 동남아 쪽 전화카드 이런 식으로...

    ● 기자: 국경 없는 마을로 이름 붙여진 이 곳은 4년 전 외환위기 이후 인근 공단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을 이루었고 지금은 한국인보다 많은 2만여 명의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출국관리소의 단속이 시작된 뒤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극히 외출을 꺼리고 있어서 이 곳 국경 없는 마을은 최근 활기를 잃은 모습입니다.

    북적대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문을 닫거나 휴업중인 가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모걸(파키스탄인): 바깥에 다 잡아갔잖아요.

    안산 저쪽 여기하고 저기하고 다 잡아갔어요.

    사람들.

    손님이 어디서 와요.

    ● 기자: 이 마을에서는 아시아계 외국인을 코시안이라고 부릅니다.

    ● 박천응(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목사): 우리의 범주에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사람들도 우리의 범주라는 거죠.

    ● 기자: 단속과 차별에 밀려 힘겹게 이국의 하루를 살아가는 코시안들.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국적이나 피부색과 상관없이 차별도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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