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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도로공사 전자입찰 프로그래머 돈받고 낙찰 조작[이세욱]

여수시청 도로공사 전자입찰 프로그래머 돈받고 낙찰 조작[이세욱]
입력 2002-10-14 | 수정 200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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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받고 낙찰조작]

    ● 앵커: 입찰비리를 근절시키겠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서 전자입찰제를 도입하고 있는 요즘 이 전자입찰제의 도입을 무색케 할 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건설업자가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짜고 공사를 따낸 겁니다.

    이세욱 기자입니다.

    ● 기자: 전라남도 여수의 소치-오천간 도로공사 현장입니다.

    여수시청이 발주한 공사는 지난 7월 68억 5,000만 원에 모 건설업체에 낙찰됐습니다.

    이 업체가 써낸 응찰가는 본래 83억 원, 그러나 전자입찰을 거치면서 여수시의 낙찰예정가에 가장 가까운 68억 5,000만 원에 응찰한 것으로 조작됐습니다.

    이 업체는 본래 응찰가보다 14억 5,000만 원 싸게 공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관급 공사 브로커 유 모 씨와 공조한 시스템 개발자 이 모 씨가 특정업체가 어떤 금액을 써내도 낙찰되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 이모씨(프로그램 개발자): 특정금액을 입력하면 특정업체가 낙찰될 수 있도록 바꿔 달라고...

    아주 쉽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 기자: 이런 식으로 낙찰받은 공사액수는 전라남도 22개 시·군구의 관급공사 21건, 250여 억 원에 이릅니다.

    유 씨 등은 입찰시스템을 조작해 공사를 낙찰받게 해 주는 대가로 8개 건설업체들로부터 10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 유모씨(관급 공사 브로커): 전자 입찰로 가면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

    그런 소문이 들린다.

    한 번 해보자 해서...

    (업체들을) 연결시켜 준 것...

    ● 기자: 경찰은 건설업자 유 씨와 프로그래머 이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입찰과 관련된 전남도청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세욱입니다.

    (이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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