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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순찰차 탑재용 과속측정기 말로만 첨단장비[안준철]

고속도로 순찰차 탑재용 과속측정기 말로만 첨단장비[안준철]
입력 2003-01-14 | 수정 200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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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만 첨단장비]

    ●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경찰 순찰차 지붕에 매달아놓은 과속측정기 보셨을 줄 압니다.

    한 대에 5,000만원이나 나가는 이 탑재형 과속측정기가 실은 제구실을 못 하는 종이호랑이나 다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준철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9월 전국 고속도로 순찰대에 배치된 탑제용 과속측정기입니다.

    경찰은 도입 당시 카메라가 270도 회전하면서 과속 차량을 적발하는 첨단장비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과속 단속 기능은 형편없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의 경우 배치 두 대가 지난 넉 달간 촬영한 과속 차량은 고작 780건.

    그나마 번호판 식별이 가능한 것은 70%인 550건에 불과합니다.

    탑재용 과속측정기가 하루 평균 과속차량 석 대도 적발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 경찰: 서너 시간 해야 열 장도 못 찍더라구요.

    ● 기자: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동식 단속기의 성능과 비교할 때 탑재용은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 경찰: 수동은 하루에 2,3백장도 찍으니까
    .

    ● 기자: 탑재용의 과속 단속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측정거리가 100m만 넘어도 달려오는 차의 번호판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경찰: 133미터로 했는데 번호판이 안 보이잖아요.

    110(미터)로 해도 안돼
    .

    ● 기자: 순찰차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측정기의 센서가 정확히 작동하려면 차량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순찰차가 그렇지를 못합니다.

    ● 경찰: 우리 차가 달달 떨려서 측정을 잘 못해
    .

    ● 기자: 종이호랑이 같은 탑재형 과속측정기의 효능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지난해 20대를 배치한 데 이어 올해도 14대를 추가로 전국 고속도로 순찰대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안준철입니다.

    (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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