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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퇴계원 불법도축장 등 병든 소 도축 판매 성행[이상현]

[카메라출동]퇴계원 불법도축장 등 병든 소 도축 판매 성행[이상현]
입력 2003-02-09 | 수정 200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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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소 불법도축]

    ● 앵커: 병든 소들이 불법 도축돼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병든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인데 관계 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퇴계원의 한 도축장.

    트럭 한 대가 도착하자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뭔가를 끌어냅니다.

    젖소 한 마리가 묶인 채 끌려나옵니다.

    곧바로 흥정이 붙습니다.

    ● 인터뷰: 얼마야?

    백만원에 계산해.

    ● 기자: 젖소의 배를 가르더니 송아지를 꺼냅니다.

    ● 인터뷰: 묶어 묶어 묶어 탯줄 묶고.

    ● 기자: 송아지를 낳은 젖소는 곧바로 도축됩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수의사의 사전 검사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수의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잠시 후 또 다른 트럭이 들어옵니다.

    역시 젖소 한 마리가 끌려 내려옵니다.

    상처 투성이인 소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중개상인은 소 주인에게 돈을 건넵니다.

    이 젖소 역시 아무런 검사 없이 곧바로 도축됩니다.

    소 주인은 전날 수술을 받고 항생제를 맞은 병든 소라고 털어놓습니다.

    ● 병든 젖소 주인: 보이잖아.

    배 수술한 것.

    얼마나 됐어요?

    이렇게 도축한 지가오래됐지 뭐.

    계속했어 많이.

    ● 기자: 병든 소를 싣고 도축장에 들어서던 한 운전자가 취재진을 발견합니다.

    황급히 도축장을 빠져나갑니다.

    이곳 고기들을 가져가는 한 중개상인은 사먹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 중개 상인: 사람이 먹기엔 좀 그렇죠.

    ● 기자: 이곳에서 도축된 소와 돼지들은 저렇게 냉장차에 실려 수도권 일대 정육점과 도매시장 등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동 축산물 공판장.

    확인 결과 이날 도축된 문제의 소들은 경매를 통해 모두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도축장 수의사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도축장 축산물 검사관: 출하시키는 사람들도 비양심적으로 속이겠다 마음 먹으면 저희들을 속일 수가 얼마든지 있거든요.

    ● 기자: 도축장측은 다른 데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 도축장 관계자: 상인들은 어떤 도축장이든 또 갑니다.

    죽은 놈을 완전히 방혈해서 가든 억지로 숨만 쉬게 하든 어느 작업장이든 가서 결국은 도축을 합니다.

    왜냐하면 돈 버는 거니까.

    ● 기자: 관계 당국은 실태조차 모릅니다.

    ● 경기도청 관계자: 도축하는 절차나 과정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 기자: 작년 한 해만 이 도축장에서 도축돼 유통된 소는 8,000마리.

    돼지는 18만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병든 소와 돼지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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