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시 전동차 내장재 치명적 유독가스로 질식사[박종웅]

[치명적인 유독가스]

● 앵커: 오늘 대형 참사는 연기와 유독가스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유독가스가 지하를 가득 메우는 바람에 승객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한꺼번에 질식했습니다.

박종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화재참사가 빚어질 당시 대구 지하철 중앙로 역사입니다.

시커먼 연기가 지하 통로를 따라 도심 전역을 검게 뒤덮었습니다.

오늘 참사는 방화범이 내던진 불길이 곧장 객실 바닥과 시트, 내장재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나자 지하철역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와 유독성 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승객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암흑천지로 변한 지하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 황순곤(피해 승객): 정말 매캐한 냄새가 나서 견딜 수 없는 그런 냄새가 확 밀려들어 왔다.

● 신영순(피해 승객): (전동차) 문을 여는데 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안 보였다.

정말 못 빠져 나오겠더라.

● 기자: 전동차 내장제인 FRP 같은 화학물질과 바닥비닐류 등이 타면서 한꺼번에 뿜어져 나온 일산화탄소 등 독성가스가 지하역사를 메우면서 삽시간에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 김영화(소방대원): 연기하고 유독가스가 FRP 자체가갖고 있는 어떤 특성 때문에 반응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 박춘수(소방대원): 한 5분 정도 이상 버티기는 힘든 걸로 보통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해서.

● 기자: 또한 뜨겁게 달궈진 전동차 역시 암흑 속에 탈출구를 찾던 부상자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매캐한 연기에 질식한 승객들.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웅입니다.

(박종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