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전동차안 비상등 먹통, 경찰 수사[이상욱]

[비상등도 무용지물]

● 앵커: 비상등만 제대로 작동을 했어도 사상자를 크게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에 전동차 안과 밖에 있던 비상등은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 중앙로 역사 안은 사고 발생 11시간이 지나도록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습니다.

복구반이 임시로 설치한 전구 몇 개만이 처참한 모습의 전동차를 비춥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전동차 내부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정전돼 앞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상등은 전동차 한 량에 이처럼 2개씩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고 당시 전혀 작동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깜박거려야 할 비상등이 갑작스러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 대구지하철 관계자: (비상등) 시설은 다 돼 있는데 갑작스런 불에 다 타버렸기 때문에 작동되지 않았다.

● 기자: 이 때문에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숨져갔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화학수사반을 투입해 정밀감식에 들어가는 한편 대구 지하철 관계자를 상대로 비상등 오작동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