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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하철 환기구 시설 등 화재 무방비 실태[조승원]

지하철 환기구 시설 등 화재 무방비 실태[조승원]
입력 2003-02-18 | 수정 200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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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화재 무방비]

    ● 앵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지하철은 그 어떤 시설보다도 완벽한 소방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하철은 대형 화재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 기자: 현재 각 지하철 역사마다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환기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화재가 날 경우 환기시설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하루 평균 3~ 4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신도림역의 총 환기용량은 1만 1,000cmm 정도입니다.

    담뱃불 실화 같은 소규모 화재에만 대처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 방재 용역회사 직원: 뽑을 수 있는 양이 있는데, (연기가) 그 이상이 나오면 못 뽑습니다.

    ● 기자: 더욱이 차량 내부는 유독가스 발생시 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 지하철역 관계자: 유독가스를 뽑아낼 만큼 그런 용량이 아니에요.

    비상시를 생각하고 설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 기자: 스프링클러와 재연벽이 설치된 대합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승객들이 몰리는 승강장에는 환기구와 소화전 외에 이렇다 할 방재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방재 용역회사 직원: 불이 나면 (승강장도) 같이 (연기를) 뿜지만 현행 소방법상 승강장은 제연 설비가 해당이 안돼요.

    ● 기자: 실제로 불이 났을 경우 승객들이 어떻게 대피하고 또 어떻게 불을 꺼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도 부족합니다.

    차량 내부에서 비상시 문을 여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또 비상사태가 벌어질 경우 예닐곱명의 인력으로는 신속한 초동조치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게 역무원들의 하소연입니다.

    ● 지하철 공사 직원: 부족 하죠 (인력이),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굉장히 힘듭니다.

    ● 기자: 법적, 제도적 허술함과 설마 하는 무관심 속에 지하철은 대형 화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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