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미.영 공습 바그다드 시장 미사일 폭발 민간인 53명 사망[이진숙]

미.영 공습 바그다드 시장 미사일 폭발 민간인 53명 사망[이진숙]
입력 2003-03-29 | 수정 2003-03-29
재생목록
    [미.영 공습 바그다드 시장 미사일 폭발 민간인 53명 사망]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의 이라크 전쟁 열흘째, 민간인 대량살상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군은 오늘도 바그다드에 대한 연 사흘째 공습을 감행했는데 정밀 폭격을 자랑하던 미사일이 시장에 떨어져서 민간인 수십 명이 희생됐습니다.

    바그다드 현지에서 이진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바그다드 시각으로 어제 저녁 6시, 서울 시각으로 오늘 새벽 0시, 바그다드 서쪽 아숄라 지역의 시장에 거대한 미사일이 내려 꽂혔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팔고 사던 시민 가운데 최소한 5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전쟁 개시 후 최대 민간인 희생자를 낸 것입니다.

    사람들이 저녁 장을 보는 시간이어서 희생자의 수는 더욱 늘었습니다.

    부상자들이 실려온 병원은 환자들의 신음소리와 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미사일의 위력에 팔 하나가 잘려나간 채 목숨을 건진 것이 다행이라 해야 할까 이 젊은이는 그래도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 사담 후세인(20세): 미사일이 떨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도 하느님께 감사한다.

    ● 기자: 이 사람은 아이 다섯 가운데 두 명을 잃고 세 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 사이드(아버지): 부시는 민간인 지역은 안 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것 봐라.

    무슨 끔찍한 짓인가

    ● 기자: 간밤에는 공보부 옥상 위의 위성접시에 폭격이 명중했습니다.

    어젯밤 공습에서 파괴된 바그다드 전화국입니다.

    동맹군들은 어제부터 통신시설 파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외전화는 물론 그 동안 불편 없이 가동되던 시내전화조차 지금은 잘 되지 않습니다.

    실제 이곳의 방송을 보면 이라크 측에 유리한 전과만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오늘부터 외국 기자들이 투숙할 수 있는 곳을 팔레스타인호텔과 만수르, 라시드호텔 등 세 곳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공보부 관리가 전했습니다.

    만수르와 라시드는 바그다드 동쪽 주요 시설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외국 기자들을 만수르와 라시드에도 투숙하게 함으로써 동맹군의 공격을 피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획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바그다드에서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