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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내몰리는 세입자/황학동 삼일아파트[조승원]
빈민 내몰리는 세입자/황학동 삼일아파트[조승원]
입력 2003-07-27 |
수정 200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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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내몰리는 세입자/황학동 삼일아파트]
● 앵커: 빈민층이 안고 있는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역시 살 곳에 대한 것입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몇 년째 쫓기듯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문제부터 보겠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 기자: 지은 지 30년이 넘은 서울 중구 황학동의 삼일아파트.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흉물로 꼽혀왔습니다.
복도는 대낮에도 어두컴컴하고 빈집에는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 원대상(아파트 주민): 공가(빈집)가 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 빈집이 있으면 어때요?
냄새가 나잖아요.
소독도 한 달에 한 번씩.
● 기자: 17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금순 씨 집입니다.
방 두 칸, 11평짜리 좁은 아파트에 다섯 식구가 살고 있어 정부가 정한 최저주거 기준에도 못 미칩니다.
● 김금순(17년 거주): 물도 잘 안 나와요.
이제 트니까 그렇죠.
이게 물이 이래요.
● 기자: 지금까지도 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52세대.
100여 명에 달합니다.
세입자로 들어왔다가 2년 전 집주인들이 보상을 받은 뒤 떠나자 갈 곳이 없어 그냥 이곳에 눌러앉아 사는 이들입니다.
● 전복열: 도깨비 소굴이지 사람 소굴이에요?
밖에서 보면 내가 있지만 밖에서 올려다보면 저기서 사람이 살고 있나 싶어요.
여기 사람 아닌 사람들은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 기자: 재건축 혹은 재개발 지역에서 세입자가 이렇게 오도가도 못 하는 곳이 서울에만 100여 곳이 넘습니다.
● 이 호 실장(한국 도시 연구소): 그런 열악한 주거지가 안 좋으니까 나가라고 하는 거는 말은 좋아서 나가라고 하는 거지 쫓아내는 것이고 사람들은 갈 데가 없으면 또 더 열악한 주거지를 찾아가거나…
● 기자: 서울시와 중구청은 최근에 들어서야 이주대책을 놓고 삼일아파트 거주자들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재개발 계획이 확정된 지 2년이 지나서입니다.
MBC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 앵커: 빈민층이 안고 있는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역시 살 곳에 대한 것입니다.
재개발 지역에서 몇 년째 쫓기듯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문제부터 보겠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 기자: 지은 지 30년이 넘은 서울 중구 황학동의 삼일아파트.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흉물로 꼽혀왔습니다.
복도는 대낮에도 어두컴컴하고 빈집에는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 원대상(아파트 주민): 공가(빈집)가 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 빈집이 있으면 어때요?
냄새가 나잖아요.
소독도 한 달에 한 번씩.
● 기자: 17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금순 씨 집입니다.
방 두 칸, 11평짜리 좁은 아파트에 다섯 식구가 살고 있어 정부가 정한 최저주거 기준에도 못 미칩니다.
● 김금순(17년 거주): 물도 잘 안 나와요.
이제 트니까 그렇죠.
이게 물이 이래요.
● 기자: 지금까지도 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52세대.
100여 명에 달합니다.
세입자로 들어왔다가 2년 전 집주인들이 보상을 받은 뒤 떠나자 갈 곳이 없어 그냥 이곳에 눌러앉아 사는 이들입니다.
● 전복열: 도깨비 소굴이지 사람 소굴이에요?
밖에서 보면 내가 있지만 밖에서 올려다보면 저기서 사람이 살고 있나 싶어요.
여기 사람 아닌 사람들은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 기자: 재건축 혹은 재개발 지역에서 세입자가 이렇게 오도가도 못 하는 곳이 서울에만 100여 곳이 넘습니다.
● 이 호 실장(한국 도시 연구소): 그런 열악한 주거지가 안 좋으니까 나가라고 하는 거는 말은 좋아서 나가라고 하는 거지 쫓아내는 것이고 사람들은 갈 데가 없으면 또 더 열악한 주거지를 찾아가거나…
● 기자: 서울시와 중구청은 최근에 들어서야 이주대책을 놓고 삼일아파트 거주자들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재개발 계획이 확정된 지 2년이 지나서입니다.
MBC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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