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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 만봉스님 단청에 바친 인생[김대경]

금어 만봉스님 단청에 바친 인생[김대경]
입력 2003-08-10 | 수정 200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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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어 만봉스님 단청에 바친 인생]

    ● 앵커: 10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붓을 잡고 단청을 물들이는 인간문화재가 있습니다.

    만봉스님을 김대경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세모시로 단장한 94살 노승은 무릎을 꿇고 화폭 앞에만 앉으면 불화삼매에 빠져듭니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세필을 꺾는 모습에서는 평생 불화를 통해 구도의 길을 걸어온 만봉스님의 삶이 느껴집니다.

    스님이 20살 젊은 나이에 금어에 오른 지 70여 년.

    그 동안 남대문과 경복궁.

    경포대, 조계사와 마곡사 등 전국 고궁과 사찰의 단청이 그의 꼼꼼한 솜씨로 제 빛깔을 찾았습니다.

    ● 만봉 스님(태고종·무형 문화재 48호): 춤추고 싶은 사람이 밤낮 춤추고 싶은 것과 똑같은 얘깁니다.

    하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해야지 어떡합니까?

    ● 기자: 기초 과정만 10년이 걸린다는 단청 작업은 구도자의 인내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자신의 단청문양을 디지털화한 노스님은 최선을 다해 그린 뒤 결과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장수의 비결이었다고 귀띔합니다.

    ● 만봉 스님(태고종·무형 문화재 48호): 괜히 생긴 욕심이 덧없는 일을 벌이는데 욕심 부리지 말라는 것이 근본원리지요.

    ● 기자: 젊은시절 자신이 그렸던 유점사와 표언사 등 금강산 사찰의 불화단청을 둘러보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화려하지만 말없는 법문을 통해 희로애락의 세상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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