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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태풍 매미 초속 40m 강풍에 낙엽처럼 파손[박성제]

태풍 매미 초속 40m 강풍에 낙엽처럼 파손[박성제]
입력 2003-09-13 | 수정 200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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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매미 초속 40m 강풍에 낙엽처럼 파손[]

    ● 앵커: 바람이 무서웠습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전신주는 부러지고 아무리 큰 배도 바다에서 낙엽처럼 휩쓸렸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무너지고 부서지고 날아가고 뿌리째 뽑혀나갔습니다.

    초속 40m를 넘나드는 강풍 앞에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은 단 몇 시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찢겨진 대형 간판들이 마치 낙엽처럼 도로 위를 날아다니다 건물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납니다.

    짓다 만 빌딩의 뼈대는 힘없이 주저앉았고 담장은 무너져 내려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전국에서 모두 3,800여 개의 전신주가 넘어지고 변압기 430대가 부서졌습니다.

    이 때문에 무려 144만 가구에 기공급이 끊겨 비바람과 싸우던 시민들은 다시 암흑과 통신두절 상태에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강풍과 함께 해일이 덮친 항구도시들의 피해가 가장 처참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1대가 넘어지고 여객선을 개조한 해상호텔이 좌초됐습니다.

    울산에서는 축구장만한 20만 톤급 대형 시추선이 화물선과 충돌했습니다.

    파도에 밀려 떠내려간 화물선과 어선만 수십 척.

    부두에 부딪혀 부서진 작은 배들의 숫자는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산사태와 홍수로 고속도로 4곳과 국도 64곳의 도로가 유실되거나 다리가 떠내려가 귀경길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철도피해도 심각했습니다.

    모두 13군데의 철로가 쓸려 내려가거나 침수됐고 단양에서는 새마을호가 탈선했습니다.

    태풍 매미는 단 하룻밤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지만 강풍이 남긴 상처는 너무나 크고 깊었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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