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안 해일 싹쓸이/수변공원/수영만 요트경기장/해운대[박상규]

[부산해안 해일 싹쓸이/수변공원/수영만 요트경기장/해운대]

● 앵커: 부산이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해안지역은 높이 10m가 넘는 해일이 덮쳐서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박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태풍의 위력은 바닷 속 바위까지 뭍으로 뽑아 올렸습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19척의 요트가 파도에 뒤집혀 침몰됐습니다.

해안도로를 장식했던 석재구조물은 인근 약국을 덮쳤습니다.

● 인근 주민: 이런 돌이 그냥 그대로 날아가 버린 거예요.

저기까지요?

저기까지…

● 기자: 해안가 콘도미니엄과 대형수족관 역시 바닷물에 침수됐습니다.

10톤이 넘는 트럭들도 태풍의 위력에 밀려 이처럼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해안도로에 세워져 있던 대형트럭 수십여 대는 웅덩이로 곤두박질쳤습니다.

● 이명돌(피해차랑 차주): 차가 뜨니까 물이 차니까 뜬 상태에서 바람이 치고 태풍이 워낙 세니까 차가 밀려서… 이 차들 전부 다 밀려간 거예요.

● 기자: 강풍을 견디지 못한 해상 관광호텔은 선체가 45도 이상 기울어졌습니다.

기장군의 어촌마을 20여 가구는 집 기둥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항구에 정박했던 어선은 태풍으로 열린 새 물길을 따라 마을 어귀까지 밀려와 가정집을 덮쳤습니다.

● 김종복(부산시 기장군 길천리): 말할 수 없을 정도.

여기서 저기로 넘어갔으니까… 쳐서 이 위로해서 저기로 넘어갔거든요.

● 기자: 영도군 남항동과 송도해수욕장 등 해안 저지대 상가와 주택, 도로는 예외 없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부산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데다 만조시간까지 겹쳐 높이 10m가 넘는 해일이 해안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부산지역의 인명피해는 사망 5명, 실종 3명에 부상자는 20여 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박상규입니다.

(박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