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감만 부두 크레인 11기 도미노 붕괴[배범호]

[부산항 신감만 부두 크레인 11기 도미노 붕괴[]

● 앵커: 강풍은 부산항의 수백 톤짜리 대형 크레인을 엿가락처럼 만들었습니다.

크레인을 다시 세우려면 10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부산항 물동량 처리가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배범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위용을 나타내는 대형 크레인.

수백 톤짜리 육중한 크레인들이 서로 뒤엉켜 쓰러졌습니다.

넘어갈 때의 충격으로 아예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야적장에 쌓아둔 컨테이너 수백 개도 성냥갑처럼 이리저리 뒹굽니다.

● 전영환 부장(컨테이너 부두공장): 부두는 지금 당분간은 장비를 정리할 때까지는 사용 못 하죠, 그래서 다른 부두를 뽑는다든가 그렇게 채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기자: 사고는 어젯밤 9시쯤 부산항 신감만 부두에서 일어났습니다.

7개의 컨테이너 크레인 가운데 동편 1번 크레인을 시작으로 도미노처럼 6기가 넘어갔습니다.

자성대부두에서도 대형크레인 2기가 전복됐고, 3기는 제자리를 이탈했습니다.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의 20%에 해당하는 11기의 크레인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제는 부두의 대형크레인의 경우 교체가 간단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 이재균 청장(부산해양수산청): 당분간 마비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크레인 하나를 신규 제작하자면 한 10개월이 걸립니다.

● 기자: 앞으로 최소한 수개월간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가 상당부분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의 파업의 타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산항은 엎친데 덮친 격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범호입니다.

(배범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