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운반선 어선 충돌 2명 실종 등 선박 피해[김상원]

[원유운반선 어선 충돌 2명 실종 등 선박 피해]

● 앵커: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태풍 때문에 해일에 떠밀려서 수많은 선박들이 뭍으로 떠밀려 왔습니다.

김상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폭우에 매뒀던 어선들이 마을을 덮쳐버렸습니다.

밀려든 선박이 집을 덮치면서 지붕이 무너지고 담벼락이 부서졌습니다.

자동차와 선박이 함께 나뒹굴고 있습니다.

집과 배를 동시에 잃어버린 주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 강외성(경남 마산 광암리): 집에서 엄마 일 도와주고 오느라고 우리는 늦게 왔거든요.

그런데 저 진짜 죽고 싶어요.

● 기자: 이 마을에서는 해일이 얼마나 심했는지 배가 마을뒷산까지 올랐습니다.

강풍과 해일에 묶어놓은 배들끼리 심하게 충돌하면서 남해안 대부분의 바닷가 마을에서 어선 80% 이상이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 추 헌(경남 마산 고현리): 복구하려면 한 5, 6개월 걸릴 것 같습니다.

선박이라든지 가옥이라든지 대파가 많기 때문에…

● 기자: 건조중인 3만 7,000톤급 원유운반선이 강풍에 닻이 끊어지면서 표류하다 어선을 들이받아 어민 2명이 실종됐습니다.

초속 40m에 육박하는 강풍과 해일 앞에 대형선박도 추풍낙엽에 불과했습니다.

부근에 정박중이던 선박 수십 척도 이 배에 들이받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국은 피해 선박에 대해서는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원입니다.

(김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