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창선면 해일 바지선 택시 덮쳐 운전사 사망[지종간]

[경남 남해 창선면 해일 바지선 택시 덮쳐 운전사 사망]

● 앵커: 해일은 남해안 전역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경남 남해군에서는 해일에 휩쓸린 바지선이 해안도로를 지나던 한 택시를 덮쳐 운전사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지종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남해안에 태풍이 상륙한 어젯밤 8시쯤.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서는 해일을 타고 뭍으로 넘어온 대형 바지선이 해안도로를 달리던 택시를 덮쳤습니다.

택시가 깔리면서 운전사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같은 시각 남해읍 선소마을 해안가에서는 집채만한 파도에 휩쓸린 승용차가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운전사가 숨졌습니다.

선창가에서 어선을 결박하던 어민 2명이 파도에 휘감겨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실종됐습니다.

● 양춘모(남해군 창선면): 파도에 급히 나올 수가 없었죠.

사람이 죽게 되는데 어떻게 파도 속에서 사람이 나올 수가 있어요.

● 기자: 재산피해도 컸습니다.

해안가의 집들과 창고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이처럼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해일에 떠밀려온 배들이 가옥을 덮쳐 집들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바닷물이 차는 만조시간에 태풍이 들이닥쳐 해일피해는 더 컸습니다.

● 서연옥(남해군 창선면): 만조시간에 바람이 불어 그 바람이 몰아치면서 배가 올라왔다.

● 기자: 도로 위로 올라온 배들도 많았지만 물속에 잠긴 배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박정자(남해군 창선면): 배가 지금 가라 앉아 있다 아닙니까 우리가 먹고 살아야 되는건데 배가 우리에겐 논이고 밭입니다.

이거 안된다.

● 기자: 양곡창고는 해일과 태풍에 무너져 보관중인 곡식이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순식간에 집과 배를 모두 잃어버린 어민들은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MBC뉴스 지종간입니다.

(지종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