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과일 태풍 매미에 우수수/진주시 문산읍 배 과수농가[정성오]

[수확기 과일 태풍 매미에 우수수/진주시 문산읍 배 과수농가]

● 앵커: 태풍은 경남의 과수농가도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잦은 비로 가뜩이나 작황이 좋지 않아 낙담하던 농민들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성오 기자입니다.

● 기자: 경남 진주시 문산읍의 과수원입니다.

정성들여 봉지에 쌌던 배가 땅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어떤 배나무에는 농가에서 날아온 지붕이 얹히다시피 했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과수원.

이곳 역시 하얀 배봉지가 발에 채일 정도입니다.

지난 밤사이 불어 닥친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배의 90% 이상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농민들은 한숨도 못 잔 채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달리 손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 정효수(농민): 아예 나갈 수도 없었고 모든 게 두절된 상태에서 촛불만 켜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고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는데 살아 있는 게 다행이죠.

● 기자: 잦은 비로 가뜩이나 작황이 좋지 않던 차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까지 들이닥쳐 올 배농사는 거의 망쳤습니다.

게다가 잎까지 떨어져 내년 농사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여갑엽(농민): 꽃이 가을에 피어버리면… 내년에 꽃이 피어야 되는데 내년 열매도 지장이 있지 싶어요.

● 기자: 피해규모가 너무 커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정성오 기자)